“가족 일상이 한 권의 책으로”…서울교육청 ‘가족 책 만들기’ 열기 후끈

“가족 일상이 한 권의 책으로”…서울교육청 ‘가족 책 만들기’ 열기 후끈

가족 참여형 독서·창작 프로그램 시행 2년째
40가족 현장 발표…162가족 책 출간하며 성과 공유

기사승인 2025-10-25 06:00:11
24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가족 책 만들기 사례나눔’ 행사에서 ‘나비의 꿈’ 동화구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한나 기자

가족의 일상과 스토리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특별한 추억이 될까. 서울시교육청 학생역량·혁신교육과가 주최한 ‘가족 책 만들기 사례나눔’ 행사가 24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2년째를 맞은 ‘가족 책 만들기’ 사업은 가족의 공통 관심사나 진로 등을 주제로 책을 함께 만들어 가족 간 소통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기획·집필·출판하며, 자율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 완주(출간)에 성공한 40가족 106명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에는 1363가족이 신청해 총 162가족이 출간을 완료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초등·중등으로 나눠 총 3회의 유튜브 라이브 연수를 진행했다.

행사는 동화구연 〈만년 샤쓰〉와 방정환의 〈나비의 꿈〉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전문 배우들의 낭독이 이어지자 강당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고요해졌고,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무대에 집중했다.

“가족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사례나눔 발표에는 네 가족이 무대에 올랐다. 서울 우암초 강채원(5학년)·강시완(3학년) 남매 가족은 장수풍뎅이의 시점으로 가족을 그린 〈장풍이의 가족 이야기〉와 학원에 늦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망치자!〉를 출간했다. 두 학생은 “직접 색칠하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가족 책 만들기 사례나눔’ 행사에서 학생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김한나 기자

서울 영서초 김민경(5학년) 학생은 〈우리 가족 역사 여행〉을 통해 가족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그는 “평소 책을 보기만 했는데 직접 작가가 돼 출판까지 하니 뿌듯했다”며 “이런 기회가 있으면 계속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경 어머니는 “아이 스스로 기획하고 완성한 책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고 말했다.

수서중 신채오(1학년) 학생 가족은 〈삼남매 농촌유학일기〉에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보낸 여정을 담았다. 신채오 학생은 “농촌과 시골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경험이 됐다”고 했다. 어머니는 “서울에서만 살던 가족이 육아휴직을 내고 떠났는데, 함께 보낸 시간의 여유가 너무 소중했다”고 전했다.

전일중 홍서연(1학년)·홍서준 가족은 〈우당탕 가족의 30가지 질문〉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기록했다. 홍서연 학생은 “나와 가족에 대한 이해와 발견의 시간이었다”며 “의미 있는 시간을 공유해 기뻤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남편과 아이들과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례 발표 뒤에는 참여 학생들에게 서울시교육감 명의의 인증서가 수여됐다.

24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가족 책 만들기 사례나눔’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가족 간 화합과 성장의 계기 되길”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가정 내 독서 문화와 글쓰기 교육의 저변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책을 쓰며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교류와 유대감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역량·혁신교육과 과장은 “가족이 함께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러분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이 책으로 나온 것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간을 계기로 가족 간 화합이 이루어지고, 앞으로도 두 번째, 세 번째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