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의혹’ 이상경 국토부 1차관, 사의 표명

‘갭투자 의혹’ 이상경 국토부 1차관, 사의 표명

기사승인 2025-10-25 00:18:49
지난 8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논란을 일으킨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전날 오후 8시쯤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차관직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직 여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대통령실은 이 차관의 사의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앞서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10·15 부동산 대책이 실수요자에 피해를 준다는 비판에 대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은 정부의 집값 안정 정책을 믿고 기다려온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여기에 이 차관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30억원대 고가 아파트를 갭투자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의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난이 확산됐다.

이 차관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했고 기존에 살던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 일단 세입자를 들였다고 해명했다. 전세계약 만료 후 직접 이주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해당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이 알려지며 여론이 악화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차관은 국토부 유튜브에 출연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보다 소상하게 설명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 대담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과문 내용과 발표 형식을 두고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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