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해미읍성축제, 안전과 화재에 문제없나?

서산해미읍성축제, 안전과 화재에 문제없나?

화재에 대한 인식 부족, 안전불감증 여전

기사승인 2025-10-25 00:42:09
2025년 서산해미축제에 선보인 블랙이글팀의 에어쇼. 독자제공

문체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국민투표로 선정하는 ‘로컬 100’에 지난 2023년 1기로 선정된 서산해미축제가 올해 2기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이어 관광객 20여만 명을 재차 넘기며 역사와 전통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담은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안전에 자신 있다고 자평하던 축제에도 그늘은 있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은 서산해미읍성축제. 서산시

서산해미축제는 충남도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역 축제로 예산도 매년 16억 원이 들어가는 서산의 대표 축제다. 그러기에 서산시도 지역의 활성화 측면에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어 가족이 놀다 갈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컨텐츠로 꾸몄기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기대에도 준비 과정 속 안전은 여전히 관심 밖이다. 축제를 앞두고 비가 예보된 터라 해미읍성 내 특설무대 설치는 그야말로 시장터였다. 

날씨가 궂은 관계로 장비 차량과 운반 차량들의 두서 없는 통행과 읍성에 놀러온 사람들이 뒤엉키며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기도 했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놀고 있는 가운데 해미읍성축제 시설업체들의 구조물 조립이 아슬아슬하다. 독자제공
서산해미읍성을 찾은 아이들. 독자제공
아이들 주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해미읍성 행사업체들. 독자제공

더욱이 어린이집 원생들이 현장 학습차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선 사이로 아무런 조치 없이 행사 설비를 이동하거나 설치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보이거나 걱정하는 이가 없었다는 점은 큰 문제로 여겨진다. 본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치가 행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후에 배치가 된 점은 지적 사항으로 남는다. 

서산해미읍성의 전체는 문화유산청이 서산시에 위탁 관리를 맡기는 유적지로 관리나 화재에 유념해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화재에 다소 신경을 덜쓰는 듯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해미읍성 내부에는 오래된 고택이 여러 채 보존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고택인 만큼 목재가 주를 이루고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정기적 점검이나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해미읍성 내 설치된 소화전함의 시건장치가 망가져 있다. 독자제공
해미읍성 내 설치된 소화전 내부 모습. 독자제공
해미읍성 내 고택의 관광객 출입을 막을 시건장치가 없다(고택 뒤편). 독자제공

일부 배전함의 시건 장치가 작동 불량이거나 부서진 것이 발견되는가 하면 내부가 오래돼 부식되거나 점검을 했다고 보기엔 조금은 무리인 듯한 곳도 발견됐다. 

방치될 경우 큰 화재로 문화재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고택에 함부로 출입을 못하도록 하는 자물쇠도 여러 개 파손되거나 형식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듯 하다. 

위 사항과 관련해 24일 서산시 문화시설 관리소 측은 “정기적인 점검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으며 소방 점검과 안전시설 관리에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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