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지주 사장직을 폐지하고, KB국민은행 상임감사를 곧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승인 받은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주 사장직은 유지하는데 실익이 없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앞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과정에서 회장에게 과도한 업무가 집중된다는 지적에 따라 지주 사장직을 신설해 김옥찬 전 사장을 임명하고, 현대증권 인수 등 일부 업무를 맡겼다.

다만 허인 국민은행장 선임 안건이 같은 날 주총을 통과함에 따라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겸직 체제가 종료됐다. 따라서 회장에게 과도한 업무가 집중된다는 우려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윤 회장은 “김옥찬 지주 사장이 지난 2년간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오늘 퇴임하셨다. 사장직은 은행과 분리하면서 유지하는데 실익이 없는 것으로 이사회 내에서 정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던 국민은행의 상임감사 선임에 대한 계획도 밝혀졌다.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허인 국민은행장의 복안에 따라 새로 선임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난 3년간 많은 분들이 우정 어린 걱정을 많이 해주었는데 더 이상 걱정을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려가 있는 만큼 허인 행장이 선임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선임에 대한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윤 회장은 앞으로 3년, 허인 은행장은 2년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