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26일 농협금융그룹의 2018년도 경영화두로 ‘파벽비거’(破壁飛去)를 제시했다.
파벽비거란 중국 양(梁)나라의 장승요가 금릉 안락사 벽에 용을 그리고 여기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갑자기 용이 벽을 부수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주로 ‘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의미로, 농협금융이 금융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인용됐다.
김 회장은 매년 사자성어를 통해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경영 펼쳐왔다. 2016년에는 불위호성(弗爲胡成 :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을 내세워 거액의 부실채권정리(빅배스 : Big Bath)를 통한 농협금융의 자산건전화를 추진했다.
올해에는 연비어약(鳶飛魚躍 :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이 화두로 제시됐으며, 그는 경영화두에 맞게 농협금융의 제도 및 시스템 개선,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 시행 등 목표손익 달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2년간 부실채권 정리와 그에 따른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한 김 회장은 이제 농협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설때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2017년이 농협금융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2018년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여 파벽비거(破壁飛去)의 정신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사업 확대, 디지털 중심 경영, 고객자산가치 제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이러한 혁신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국내 3대 금융지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수익 정상화에 이어 내년에는 1조원대 순익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