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철의 날 행사 개최…안덕근 “美 철강 관세 50% 대응 총력”

철강업계, 철의 날 행사 개최…안덕근 “美 철강 관세 50% 대응 총력”

기사승인 2025-06-09 15:44:58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 연합뉴스 

철강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제26회 ‘철의 날’ 행사를 맞아 한 자리에 모여 통상 환경 대응 등 머리를 맞댔다. 또,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유공자 수상도 진행됐다.

한국철강협회는 9일 오후 3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철의 날은 지난 1973년 6월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하고 철강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날로, 2000년부터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한 뒤 열린 만큼, 정부와 업계가 철강 산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국발 관세 압박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내수 경기 침체 등 안팎의 악재에 직면한 국내 철강 산업은 미국의 50% 철강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 여건까지 한층 악화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트럼프 2기가 철강·알루미늄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 산업 지원을 위한 ‘통상리스크 및 불공정 수입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수입 철강에 대한 품질증명서(MTC) 확인, 우회덤핑 대응 강화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다.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정 전환 지원, 저탄소 철강재 시장 창출 등 탈탄소 미래 준비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통상 환경 불확실성의 확대와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 과잉,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인 요구로 인해 오늘의 생존과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며, “철강업계 스스로의 단합을 넘어 수요업계,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역시 축사를 통해 “미국의 철강 관세 50% 등 현안에 총력 대응하고 불공정 수입재 방어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는 수출 장벽 등 철강산업이 처한 지금의 어려움은 비단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26회 철의 날 유공자 32명 및 철강상 수상자 5명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해 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는 고부가·친환경 칼라강판 개발 및 수출 극대화를 통해 철강산업의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손병근 포스코명장은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정 기술 개발 및 생산성 향상으로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 강판 개발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임희중 현대제철 상무와 국내 강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홍성만 넥스틸 대표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으며, 철스크랩 산업 경쟁력 향상에 힘쓴 장영재 에스피네이처 대표와 석도강판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기여한 한상무 KG스틸 상무가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철강 기술 및 기능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의욕 진작 및 현장기술 발전을 위해 1982년에 제정된 한국철강협회 회장상인 철강상은 올해 총 5명이 선정됐으며, 철강기술상, 철강기능상, 철강기술장려상을 수상했다.

철강기술상은 전기로 공정 효율화 및 친환경 조업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유정민 동국제강 부수석연구원이 수상했으며, 철강기능상은 전로 취련기술 개발 및 슬래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안성기 포스코 파트장이 수상했다. 또한 철강기술장려상은 김재훈 현대제철 책임매니저와 서보경 세아창원특수강 선임연구원, 우정범 KG스틸 GM이 각각 수상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스틸, 동국씨엠, 세아제강, 대한제강, 현대비앤지스틸, 와이케이스틸, 고려제강, 휴스틸, TCC스틸, 동일산업, 만호제강, 동양철관, DB메탈, 한국주철관공업, 심팩에 50년 동행 회원사 감사패를 수여하는 기념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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