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병원과 의과대학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 부재 지적을 받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각 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학생들을 끝까지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로부터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5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병원 및 학교 복귀 의향을 묻는 자체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설문에는 전공의 모집이 재개될 경우 복귀 의향이 있는지,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중간 집계 결과 설문에 참여한 전공의의 82%가 모집 재개 시 복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대생들의 복귀 의향은 94%였다.
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굳히면서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전공의 대표로서 자리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직을 모두 내려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만두려면 (의협에) 사퇴 관련 서류를 내야 하고, 승인을 얻어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