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9월 복귀 희망…무책임한 의협·대전협에 질려”

사직 전공의들 “9월 복귀 희망…무책임한 의협·대전협에 질려”

전공의 200여명 서울시의사회에 복귀 의사 전달
“사태 해결 의지 있는지 의심…신속히 복귀해야”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 6월 넘겨선 안 돼”

기사승인 2025-06-19 17:30:41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여전히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200여명은 최근 뜻을 모아 서울시의사회에 9월 복귀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전공의들은 “최근 대전협의 기조와 달리 복귀를 희망하는 많은 전공의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 “지난 5월 추가 모집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의정 간 새로운 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지 때문에 미복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협과 대전협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면서 “의협이 더불어민주당과 만났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선 이후로 협상을 미루는 등 현 상황의 시의성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전공의 모집 시기에 또다시 의협과 대전협이 복귀를 막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두 단체가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공의들은 “대전협은 (의협과 민주당 간)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모집에 응하지 말라는 공지 이후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많은 전공의가 의협과 대전협이 사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 중”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이어지는 대전협의 책임감 없는 행보에 질려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사직한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군입대 허용 △군입대 사직 전공의의 정원 보장 등이 실행된다면 다수가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전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에 분노했지만, 새 정부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의대생·전공의는 신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 사이에서도 복귀 움직임이 나오면서 집단행동을 주도했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의료계 커뮤니티에선 의대협 비대위원장에 대한 탄핵 투표가 최근 진행됐는데, 지난 17일 기준 78%가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선 정부와 의협이 전공의·의대생 복귀를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달 안에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의사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안정적인 의료 생태계 구축은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건 의학 교육 정상화”라며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인 6월을 넘겨선 안 된다.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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