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혁신위, 사과문서 尹 전횡 지적…“당대표 강제퇴출 사죄”

윤희숙 혁신위, 사과문서 尹 전횡 지적…“당대표 강제퇴출 사죄”

“특정 후보 막기 위해 연판장…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시도 반성”
“비상계엄 책임 통감…특정 계파 중심으로 당 운영”

기사승인 2025-07-10 17:56:18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 했다. 임현범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헌·당규 개정으로 과거와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기록하는 내용은 당원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혁신위는 1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사죄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내분으로 날을 새며 절대다수 정당의 횡포와 폭주에 무력한 것을 반성한다”며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해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망각하고 특정 계파와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사죄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축출과 연판장,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등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대표를 강제퇴출하고, 특정인의 당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다”며 “당대표 선출규정을 변경해 국민 참여를 배제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분노를 안겨 드렸다”며 “지난해 4월 총선에 참패하고도 당을 쇄신하지 못한 것에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차 브리핑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호준석 혁신위원은 ‘당원투표 일정과 혁신위 일정’에 관해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전대) 후보 등록 전으로 혁신위를 마치는 게 목표다. 7월 말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당헌·당규도 중요하지만,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지 않냐’는 물음에 “지난 4월 연설에서 지도자들이 사과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게 제대로 국민에게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여러 차례 말이 나간 적 있는 만큼, 전당원 투표로 당헌·당규에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죄문은 혁신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냐’는 물음에 “혁신위원 중 세 명이 수도권에서 낙마했다. 내년에도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당내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혁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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