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 의혹에 연루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오는 21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6일 특검팀은 “조 부회장이 15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출장을 떠난 관계로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출석하기로 일정을 조율했다”고 전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해당 기간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리는 3차 ABAC 회의에 참석차 전날 출국했다.
특검은 당초 조 부회장에게 오는 17일로 출석을 통보했으나 사측은 이런 일정을 특검에 전달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과 계열사들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김 여사의 '집사' 김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35억원을 출자했다.
특검은 조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 2023년 6월 문제의 투자가 이뤄진 경위와 배경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들을 향해 소환을 통보했다.
소환 명단에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요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소환 일정에 대해 “수사 필요성과 각 당사자들의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 ‘집사’로 불린 김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부정하게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한편 특검은 '집사' 김씨가 지인과 일부 언론을 통해 수사를 받을 의지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특검에는 어떠한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