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와 달랐던 신상우호…女축구,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쾌거 [쿠키 현장]

홍명보호와 달랐던 신상우호…女축구,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쾌거 [쿠키 현장]

우승 걸린 대만전, 1-0 신승
지소연,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

기사승인 2025-07-16 21:28:25 업데이트 2025-07-16 21:59:12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만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년 만에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 대만과 경기에서 지소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동아시안컵 최정상에 올랐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처음이다. 승점 5점으로 일본, 중국과 동률이고 상대 전적이 모두 무승부지만, 세 팀 간의 경기 다득점에서 앞서 최종 승자가 됐다.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좋은 성적을 기대했던 한국 남녀 대표팀은 희비가 엇갈린 채 대회를 마쳤다. 남자부는 일본에 가로막혀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여자부는 20년 만의 쾌거를 이뤘다.

이날 한국은 주장 이금민을 필두로 고유진, 케이시 유진 페어, 지소연, 김미연, 정민영, 장슬기, 정다빈, 김혜리, 추효주를 내세웠다. 김민정이 골문을 지다.

한국은 전반 내내 라인을 올리며 대만을 압박했다. ‘에이스’ 지소연은 전반 9분 프리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 역습 과정에서 지소연은 침투하던 장슬기에게 침투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장슬기는 드리블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신상우 감독. 연합뉴스

전반 중후반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강해지며 한눈에 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한국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전반 막판까지 대만을 두들겼다. 다만 골과 거리가 멀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케이시와 추효주를 빼고 문은주와 강채림을 투입했다. 변화를 꾀한 한국은 곧바로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첫 공격 턴에서 문은주가 침착한 플레이로 수비를 모두 벗겨냈고, 좋은 위치에 있던 정다빈에게 패스를 건넸다. 정다빈은 빈 골문을 향해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대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6분 뒤 나온 정다빈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도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후반 11분 정다빈 대신 김민지를 넣으며 대만을 흔들고자 했다.

신 감독의 용병술이 결국 통했다. 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채림이 대만 천 진원에게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그의 경험을 살려 정확한 킥으로 대만 골망을 열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4분 김혜리의 크로스에 이은 장슬기의 절묘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흐름을 잡자, 대만은 이렇다 할 반격에 실패했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경기 후반을 운영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2005년 이후 우승에 매번 실패했던 한국은 안방에서 20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수원=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