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회장‧前 대표 구속…前 회장은 영장 기각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회장‧前 대표 구속…前 회장은 영장 기각

기사승인 2025-07-18 05:17:58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허위 홍보를 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전날 발부했다.

구속 영장 발부 사유로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는 조성옥 전 회장의 구속영장은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이에 따라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기각했다.

이일준 현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가 우크라이나 재건과 맞불려 급등한 시기에 임명됐고, 이응근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그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가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법원은 구인영장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집행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는 등 '그림자 실세'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특검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지난 14일 이들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그해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보고 있다.

또 특검팀은 삼부토건 측이 참가비를 냈음에도 포럼에 '초청됐다'고 홍보하고, 재건 사업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등 보도자료에 허위 내용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럼 전후로 국외 사업 수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토대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지하게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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