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들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며 ‘엉터리 조사’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이해관계가 배제되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특위를 만들어 제대로 조사해 줄 것과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권진희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시부터 1시간가량 유가족 브리핑 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유가족 브리핑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길어졌고, 유가족들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요구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오후 4시 10분 기자회견 진행을 시도했으나 유가족들의 반발로 취소했으며, 앞으로 모든 브리핑은 유가족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어떤 입장이 나올 때는 그 입장의 근거가 되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첨부되고 명확하게 ‘이 근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걸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결과들은 안 나고 결론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그 과정에 대한, 근거에 대한 부분은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조사 결과가 전문적이고 독립적이라면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다만 조사 과정과 증거 등 명확한 팩트를 같이 공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관제업무, 조류예방 업무, 공항시설과 관련해 혐의가 드러난 국토부 공무원, 한국공항공사 직원, 업체 관련자 등 15명을 6월 16일, 형사입건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5월 13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 등 2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무안공항 관련 공사 및 점검 관련 서류 등 1373점을 압수고, 참고인 55명에 대해 60회 조사를 벌인 결과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 피의자는 지난 5월 유족 측에서 고소한 제주항공 대표, 국토부 장관 등 15명과 중복되는 6명을 제외하면 총 2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시 30분 승객 175명과 승무원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오전 9시 7분경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 끝단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고정 구조물인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다. 사고로 한국인 승객 173명과 태국인 승객 2명, 승무원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