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족 “엉터리 조사”…엔진 조사 결과 발표 무산

제주항공 참사 유족 “엉터리 조사”…엔진 조사 결과 발표 무산

조사 과정‧증거 없이 결과만 설명‧내용도 신뢰할 수 없어…독립적 조사특위 구성‧유족 참여 공청회 개최 요구

기사승인 2025-07-19 17:09:13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권진희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신영삼 기자
국토교통부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 엔진 정밀 조사 결과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유가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유가족들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며 ‘엉터리 조사’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이해관계가 배제되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특위를 만들어 제대로 조사해 줄 것과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권진희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시부터 1시간가량 유가족 브리핑 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유가족 브리핑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길어졌고, 유가족들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요구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오후 4시 10분 기자회견 진행을 시도했으나 유가족들의 반발로 취소했으며, 앞으로 모든 브리핑은 유가족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어떤 입장이 나올 때는 그 입장의 근거가 되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첨부되고 명확하게 ‘이 근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걸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결과들은 안 나고 결론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그 과정에 대한, 근거에 대한 부분은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조사 결과가 전문적이고 독립적이라면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다만 조사 과정과 증거 등 명확한 팩트를 같이 공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어떤 입장이 나올 때는 그 입장의 근거가 되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첨부되고 명확하게 ‘이 근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걸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결과들은 안 나고 결론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그 과정에 대한, 근거에 대한 부분은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신영삼 기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는 대한변협 측은 ‘가족들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발표된 결과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료 내용 자체가 전혀 신뢰가 갈 수 없는 그런 발언만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관제업무, 조류예방 업무, 공항시설과 관련해 혐의가 드러난 국토부 공무원, 한국공항공사 직원, 업체 관련자 등 15명을 6월 16일, 형사입건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5월 13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 등 2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무안공항 관련 공사 및 점검 관련 서류 등 1373점을 압수고, 참고인 55명에 대해 60회 조사를 벌인 결과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 피의자는 지난 5월 유족 측에서 고소한 제주항공 대표, 국토부 장관 등 15명과 중복되는 6명을 제외하면 총 2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시 30분 승객 175명과 승무원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오전 9시 7분경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 끝단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고정 구조물인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다. 사고로 한국인 승객 173명과 태국인 승객 2명, 승무원 4명이 사망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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