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도 해갈 없던 강릉…‘강릉썸머아레나’ 개장 결국 연기

장마에도 해갈 없던 강릉…‘강릉썸머아레나’ 개장 결국 연기

상수도 수급난·수질관리 어려움…저수율 전국 최하위 수준

기사승인 2025-07-22 15:18:06
강릉썸머아레나 조감도. (자료=강릉시)
최근 장마에도 불구하고 수자원 사정이 개선되지 않은 강원 강릉시가 여름철 실내형 물놀이장 운영 계획을 결국 보류했다.

강릉시는 22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강릉올림픽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강릉썸머아레나' 개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속된 가뭄과 강우 부족으로 인한 상수도 수급 불안, 수질관리 여건 악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강릉지역 강수량은 누적 60㎜에 불과했다. 오봉·항호·신왕·사천 등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봉저수지는 최근 기준 36.3%로, 전국 주요 저수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실질적 해갈을 위해서는 하루 100mm 이상의 집중 강수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강릉아레나·북부수영장·국민체육센터 등 공공수영장 3곳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시청 및 공공기관 내 화장실 수압 조절 및 일부 폐쇄 등 물 사용 절감 조치도 시행 중이다.

그는 "현재는 제한급수나 단수 수준은 아니지만, 공공시설부터 자율적 물 절약에 나서 시민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며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배수지 밸브 조정 등을 포함한 비상급수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공공수영장 가동 중단, 급수차 운행, 절수 캠페인 확대 등 물 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강릉썸머아레나는 강릉시가 가족 단위 체험형 콘텐츠로 기획한 실내 물놀이 시설로, 조립식풀장과 워터슬라이드, 유아풀, 휴식 공간 등을 갖춰 사전 홍보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최용규 강릉시 체육과장은 “쾌적한 이용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겠다”며 “향후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신속한 개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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