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소비쿠폰은 주홍글씨? 대통령 ‘질책’에 강기정 ‘사과’

광주시 소비쿠폰은 주홍글씨? 대통령 ‘질책’에 강기정 ‘사과’

소득 수준 따라 쿠폰색상 3종 제작…시민 생활 수준 공개 ‘반인권적 행태’ 비난 봇물

기사승인 2025-07-24 11:03:30 업데이트 2025-07-24 11:04:56
광주시는 시민들의 소득 수준별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3가지 색상으로 제작, 21일부터 배부했다. 1인당 18만 원을 받는 일반 시민은 분홍색, 33만 원을 받는 차상위·한부모 가족은 초록색, 43만 원을 받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군청색이다. /독자 제공
광주시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지급 과정에서 금액별 카드색을 달리해 시민 생활정도를 노출시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강기정 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 신속한 지급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해서는 안 될 행정이었다”며 사과했다.

광주시는 즉각 금액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카드 전체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디자인과 색상이 동일한 신규카드를 제작해 지급할 계획이다. 이미 지급된 카드도 사용 전 교체 요구가 있으면 교체해 줄 방침이다.

광주시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 신속한 지급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해서는 안 될 행정이었다”며 사과했다. /광주시
한편 광주시는 시민들의 소득 수준별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3가지 색상으로 제작, 21일부터 배부했다. 1인당 18만 원을 받는 일반 시민은 분홍색, 33만 원을 받는 차상위·한부모 가족은 초록색, 43만 원을 받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군청색이다.

카드를 받아 든 시민들은 광주시의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했고 비난을 쏟아냈다.

시민들의 분노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결국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광주시의 행태를 질타하고 시정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보도에 따르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는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즉각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궁여지책으로 선불카드에 똑같은 스티커를 붙여 지급키로하면서 23일 밤 각 동별로 카드를 배부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철야작업을 벌여야 했다.

연일 수해복구로 힘든 시기에 스티커 부착을 위한 철야작업까지 동원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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