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보 종주에 나선 ‘왼발박사’ 이범식(59·경북 경산)씨가 2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박사는 22살때 고압 감전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고 47살 늦깍이로 대학에 입학,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딴 후 대학 강단에 선 입지적 인물이다.
그는 오직 왼발 하나에 의지해 지난 7일 광주 무등산을 출발, 담양~순창~남원~함안~거창~합천~고령~대구~경산~영천을 거쳐 2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까지 22일간 400km의 대장정을 마쳤다.
장애를 극복하고 전 국민에게 전한 APEC 성공 개최·동서 화합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경주시민들은 이 박사가 지나는 구간마다 거리 응원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동행 서포터즈 80명, 이락우 경주시의회 APEC지원특위 위원장, 시의원들도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범식 박사는 “이번 여정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작은 발걸음이 APEC 성공 개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28일 HICO 광장에서 이 박사의 완주를 축하하는 환영 행사를 열었다.
주낙영 시장은 “이 박사의 의지와 열정을 이어받아 역대 가장 품격 있는 APEC 정상회의로 세계에 감동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