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반도체 부진 해결책 시급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반도체 부진 해결책 시급

기사승인 2025-07-31 10:06:07

쿠키뉴스 자료사진

반도체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같은 기간 48.01%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3.8% 감소한 수치로 2023년 4분기 2조18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실적에 그쳤다.

DS부문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메모리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며,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도 증가했다. 그러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GAA 공정을 적용한 SoC를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으나,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으나,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25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와 리소스 효율화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MX·네트워크 사업부의 매출은 2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Neo QLED △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DA)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VD와 DA 사업부는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하만의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이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대형은 게이밍 시장 중심으로 고성능 QD-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매가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의 매출은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AI·로봇 산업 중심으로 개선될 것”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HBM, 고용량 DDR5, LPDDR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MX는 갤럭시 Z 폴드7, 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XR 헤드셋과 트라이폴드 등 혁신 제품들을 연내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사업 수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지속 추진해 나가며 VD는 시청 경험이 향상된 AI TV 라인업으로 성수기 수요에 조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소형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대형은 안정적인 TV 패널 공급과 모니터 라인업을 보강해 QD-OLED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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