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북미 자본시장 진출 본격화...“글로벌 종합 금융 제공”

한화생명, 북미 자본시장 진출 본격화...“글로벌 종합 금융 제공”

기사승인 2025-07-31 10:26:13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하며 북미 자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3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의 지분 75% 인수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은 정보, 자본, 상품이 집중되는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금융 흐름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에 거점을 둔 IT 기반 전문 증권사로, 금융 거래 체결 이후 자산과 자금의 이전을 직접 처리하는 청산·결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은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에 이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5%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 협업해 조기 사업 안정화를 추진하는 한편,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과 한화AI센터(HAC) 등과 연계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보험업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벨로시티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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