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위스 의약품 관세 250%” 엄포…로슈·노바티스 “100% 美 공장 생산”

트럼프 “스위스 의약품 관세 250%” 엄포…로슈·노바티스 “100% 美 공장 생산”

로슈 500억달러, 노바티스 230억달러 투자

기사승인 2025-08-11 10:58: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스위스 제약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인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스위스 양대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의약품 판매량의 100%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슈는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려 현지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 남는 물량은 다른 나라로 수출할 계획이다. 노바티스도 주요 제품을 100% 미국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다만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력은 스위스에 그대로 둘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미 미국에 자회사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관세 위협이 본격화하자 로슈는 500억달러(한화 약 70조원), 노바티스는 230억달러(약 32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7일부터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진단도구 등 의료기기가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의약품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조만간 의약품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1년 뒤 150%, 이후 2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 내 약값을 ‘다른 선진국이 지불하는 약값 중 최저 가격’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실제 조치가 이뤄질 경우 스위스 제약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은 스위스 GDP(국내총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며, 2023년 대미 수출의 57%가 의약품·비타민·진단도구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고율 관세로 스위스 GDP가 최대 1%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스위스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과 엘리자베트 바우메슈나이더 보건장관은 로슈·노바티스 경영진과 위기 대응 회의를 열 계획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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