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출시가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가격 인하에 나섰다.
1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출하 가격을 용량에 따라 10~40%가량 인하할 예정이다. 현재 위고비 용량은 △0.25㎎ △0.5㎎ △1.0㎎ △1.7㎎ △2.4㎎ 5가지가 있다. 기존에는 4주 기준 가격이 약 37만원으로 동일했으나, 노보노디스크는 0.25㎎ 용량 가격을 40% 낮춘 약 22만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2.5㎎ 용량의 공급가를 27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유지 용량인 5㎎ 가격은 37만원이다. 동일 조건에서 위고비(2.4㎎ 기준)의 국내 공급가인 약 37만보다 25%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는 마운자로가 후발주자로 나오며 위고비가 선점한 국내 시장을 낮은 가격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운자로(현지 제품명 ‘젭바운드’)의 월 공급가는 1060달러(한화 약 146만원)로 1350달러(약 187만원)의 위고비보다 약 25% 저렴하게 책정됐다.
다만 두 회사가 밝힌 가격은 유통 업체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으로, 실제 환자에게 처방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위고비의 경우 병원·약국에서 40~60만원 선으로 처방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이번 위고비 가격 인하 결정으로 국내 비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위고비 같은 혁신적 치료제를 공급함에 있어 한국 비만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 및 접근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은 치료제의 출고가를 정하는 데 우선적으로 적용한다”고 전했다.
한편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과 94%의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생물의약품으로, 포만감과 식욕 조절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