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28라운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3위·승점 44)와 강원FC(7위·승점 35)가 맞붙는다.
포항과 강원은 31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원정팀 포항은 27라운드에서 선두 전북을 3-1로 잡고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이전까지 전북이 리그에서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를 달리며 매서운 경기력을 자랑했던 만큼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팀 내 득점 1위 이호재(11골)가 사후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조르지의 멀티골과 박승욱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다득점 승리를 거둔 것 또한 의미 있었다. 조르지는 라운드 MVP에, 포항은 라운드 베스트 팀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포항은 올 시즌 이호재를 포함해 오베르단(6골), 조르지(5골) 등 다양한 선수의 득점포 덕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김인성과 홍윤상의 신구 조화 또한 눈에 띈다. 이 중 조르지는 최근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포항은 6골을 넣고 단 1실점만을 내줬는데, 여기엔 베테랑 신광훈을 포함해 박승욱, 어정원 등 수비진의 활약도 한몫했다.
김상록 TSG 위원은 “포항은 시즌 초반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3-4-3 또는 3백을 활용하는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 파이널 서드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나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하며 득점을 만들고 있다”고 호평했다.

홈팀 강원은 27라운드 광주FC전에서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을 끊어내고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1라운드 수원FC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터뜨린 이지호였다.
이지호는 올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으며 시즌 첫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최근 집중 견제 속에 침묵한 그는 지난 12라운드 제주SK전 이후 약 세 달 반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지호는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해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고, 유효슈팅(13회, 1위), 중앙 지역 태클(23회, 2위) 등 주요 데이터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으로 우뚝 섰다. 골 감각을 되찾은 이지호는 이번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팀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강원은 주중에 열린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 4강전에서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리그 선두 전북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 넣는 등 좋았던 경기력은 위안이다. 강원은 이번 포항전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다잡고자 한다.
백영철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은 “강원은 미들 서드에서 파이널 서드로 진출할 때 그 목적과 방향성이 명확해 선수들 모두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 주장 김동현의 부재가 아쉽지만, 백업 자원들 역시 충분히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수비에서는 4-4-2 기반의 하이프레싱과 미들프레싱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고, 로우 지역에서의 대처 또한 조직적이다. 단 강원은 전개 과정에 비해 득점력이 아쉬워 파이널 서드에서의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
양 팀은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씩을 챙기며 호각을 다퉜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