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 9월호, ‘작지만 큰 사회, 가(家)’ 발행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 9월호, ‘작지만 큰 사회, 가(家)’ 발행

기사승인 2025-09-01 09:26:23
창령이씨족보묘도(함안조씨 해창 조병국家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이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9월호를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호의 주제는 ‘작지만 큰 사회, 가(家)’로,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이자 복합적 사회 구조였던 조선의 ‘가’를 다양한 기록과 사례로 탐구한다.

족보, 공동체를 잇는 ‘인적 네트워크 지도’

권기석 동국대 문화학술원 HK교수는 족보를 폐쇄적 혈연 목록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조명한다. '안동권씨성화보' 사례로 조선 전기의 포괄적 수록 방식과, 조선 후기에 부계 중심 명부 기능이 강화되면서도 혼인·사위·며느리 기록을 통해 문중 간 연결이 유지된 변화를 설명한다. 최근 디지털 족보 확산과 ‘한국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이 가족 네트워크 연구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도 짚었다.

가업의 현대화, ‘K-술’로 세계 무대 도전

박춘우 명인안동소주 본부장은 미생물·발효공학을 접목해 전통 ‘3단사입법’을 계승하면서 감압식 간접 증류를 도입해 풍미를 살린 혁신을 소개한다. 장기 숙성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SNS 스토리텔링·패키지 개편·푸드 페어링으로 젊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오크통 숙성 신제품(45도·25도)을 준비 중이며, 스코틀랜드 시음회를 통해 글로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현장 경험도 전한다.

기록·연극·웹툰으로 읽는 ‘가(家)’의 얼굴들

웹툰 '아내의 묘지명'은 한 사족의 뒤늦은 고백과 추모를 담담히 그려 가족 서사의 감정선을 환기한다. 홈 스위트 홈 코너는 조위한 '최척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울시극단의 연극 '퉁소 소리'를 소개하며, 전쟁으로 흩어진 가족의 재회를 통해 공동체의 복원을 조명한다. 매원일기에 담긴 17세기 예안 사족가의 일상적 풍경은 김광계 '매원일기'를 통해 의례·지식·정치가 얽힌 조선 사족가의 공적 기능과 생활 규범을 보여준다.

이번 호는 족보·입후·묘지명 등 기록문화에서 전통주 산업 사례까지, ‘가(家)’를 매개로 과거의 사회 운영 원리와 오늘의 문화·산업 생태계를 연결해 본다. 특히 족보의 네트워크적 성격과 디지털 전환, 전통주의 R&D·브랜딩 결합은 지역 문화유산의 동시대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웹진 '담談' 2025년 9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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