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목걸이’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출석

‘반클리프 목걸이’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출석

묵묵부답한 채 조사실 향해
특검, 선물 경위·청탁 여부 집중 추궁 예정

기사승인 2025-09-02 10:45:28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있는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선물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8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은 최근 특검에 자수서를 제출하며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선물과 임용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 여사는 그해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으며,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그는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 회장은 김 여사 주장과 달리, 자신이 진품을 선물했고 2023년 말~2024년 초에 돌려받았다며 실물을 특검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가품과 진품이 동시에 나오면서 증거인멸 정황 논란으로 번졌다.

특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목걸이를 건네게 된 구체적 경위, 청탁의 실행 여부, 반환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사위인 박 변호사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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