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공소장에 “김건희, 尹 배우자로서 국정에 직·간접 관여”

특검, 공소장에 “김건희, 尹 배우자로서 국정에 직·간접 관여”

‘정부 차원서 통일교 도우려 노력’ 김 여사 발언 공소장에 적시
“국정 관여…주가조작에도 주도적 가담”

기사승인 2025-09-03 15:03:08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받고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를 언급한 사실이 공소장에서 드러났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적극 가담해 수억 원대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도 적시됐다.

3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는 지난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각각 802만원과 1271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통일교 측은 이외에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의 조직·예산·인사 지원을 청탁하며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선물 직후 윤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30일 윤씨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건진법사와 의견 나눠 달라, 많이 도와달라”는 발언을 한 사실도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전성배·통일교가 대선 지원을 매개로 ‘상호 상생 관계’를 형성했다고 규정했다.

특검은 또 김 여사의 신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내용도 공소장에 상세히 담겼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09년부터 두 차례 주가조작 작전에 가담했으며, 단순한 전주가 아닌 적극적인 공모자라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1차 작전에서 손실을 보자, 2010년 10월 2차 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20억원이 든 증권 계좌를 주가조작 세력에 맡기고, 고가매수주문·허수매수주문·통정매매 등 3000여 차례 이상 이상거래에 관여해 8억1144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을 동원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좌를 맡겨 공모했다고 지적했다. 1차 범행은 공소시효 만료로 제외됐지만, 2차 범행은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주가조작에도 주도적으로 가담했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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