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뇌물 받아 돈세탁’ 페루 前대통령, 징역 160개월 선고

‘기업 뇌물 받아 돈세탁’ 페루 前대통령, 징역 160개월 선고

기사승인 2025-09-04 08:02:49 업데이트 2025-09-04 09:33:53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페루 전(前) 대통령이 외국 회사로부터 받은 뇌물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해 돈세탁을 한 죄로 징역 160개월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페루 사법수에 따르면 페루 리마 제9형사법원은 이날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79)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60개월(13년 4개월)을 선고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미 오데브리시 뇌물과 관련한 별도의 사건 재판에서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고 바르바디요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2001∼2006년 집권했으며, 중남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오데브레시 스캔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브라질 건설사였던 오데브리시에서 건넨 뇌물을 ‘에코테바’(Ecoteva)를 비롯한 유령 회사 3곳을 이용해 분산 이체했다가 다시 되돌려 받은 뒤 부동산 매입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페루 검찰은 범죄 수익 규모를 510만 달러(71억원 상당)로 추산했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현지 재판부가 코스타리카를 법인 주소로 둔 에코테바 등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자금세탁을 위해 합법적 외관을 갖춘 유령회사로 판단해 이들 회사에 대한 해산 절차를 밟을 것을 함께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페루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톨레도를 비롯해 오얀타 우말라(63·2011∼2016년 재임), 마르틴 비스카라(62·2018∼2020년 재임), 페드로 카스티요(55·2021∼2022년 재임) 등 4명의 페루 전직 대통령이 각종 비위로 수감돼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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