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시가 극심한 재정위기에도 실질적으로 성과도 없는 대규모 포럼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민 혈세로 전시성 행정에 빚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포럼에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시청 공무원과 전주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출연기관 직원들까지 대거 동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UCLG ASPAC(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주라한호텔에서 ‘전주미래도시포럼 2025’을 개최했다.
민선8기 우범기 전주시장 취임 후 시작된 전주미래도시포럼은 국내외 석학과 글로벌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산업과 기후위기, 도시소멸 우려 등에 다양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으로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전주도시미래포럼은 ‘글로벌 도시, 미래를 연결하다’는 거창한 주제를 내세워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우범기 전주시장 취임 후 2023년 처음으로 열린 전주도시미래포럼에는 예산으로 3억 3천만원을 투입, 지난해는 2억 9450만원이 전주시 예산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보면 우범기 시장 취임 후 전주도시미래포럼 단일 행사 예산으로 3년 동안 8억 745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이번 포럼에는 마리오 산타나 퀸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해석설명센터 선임연구원과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이 각각 ‘문화유산을 통한 도시 역량 강화: 기술, 전략, 기회와 도전 과제’와 ‘미래도시를 위한 숙론: 다양성과 공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개막식에 이어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도시 △도시브랜딩 △AI혁신 △청년미래랩(인구위기) △시민미래랩(친환경교통/신설)의 총 5개 세션(session)에서 도시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시민들 중에는 “전주라는 도시의 미래 구상이 보이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을 위한 포럼으로 현학적이고 상투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주시가 1천명이 넘는 참석자를 예상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한 행사에 정작 시민들 참여는 저조하고, 시청 공무원과 출연기관 직원들까지 대거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 전시성 행사 참여로 마땅히 우선해야 할 본연의 업무를 뒤로 미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시청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 직원들도 참여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독려는 했지만 동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에 참여한 연사들도 파워가 있어 사전 참가자 등록에 500명 가까이 했고, 현장 참여 등록도 많아 주제가 좋았다는 평가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