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가 ‘2025 국회 입법박람회’의 막을 올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입법 과제 논의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국민 참여로 열린 길, 입법으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국회 내에서 처음 열리는 박람회 형식의 입법 행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 열린 개막식 개회사에서 “민생 경제·기후 위기·지역 소멸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국민이 제안해 주신 내용들을 국회가 잘 받아서 좋은 법과 정책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입법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자는 것이 이번 입법 박람회의 취지”라며 “국회가 담장을 낮추고 앞마당을 열어서 국민께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입법 박람회가 국회와 국민의 거리를 좁히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행사에서 제안된 법안은 여야 의원 불문하고 깊이 받아들이고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병두 입법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경과 보고에서 “이번 박람회는 일종의 입법 콘서트이자 축제로, 국민과 국회의원이 입법을 주고받는 장터”라며 “150여 개 기관이 참여해 공무원 토크쇼, 지역 상생 홍보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 대표들의 입법 제안이 진행됐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아기와 어린이들이 청구인으로 참여한 ‘아기 기후소송 청구인’인 한제아양이 기후 위기에 대한 입법을 제안했다.
또 거창 청년마을 사업을 운영하는 박영민 덕유산고라니 대표는 지역 소멸 관련 입법을,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민생경제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입법박람회는 다음 날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국회의원, 의원연구단체, 정당,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협회, 학회, 시민단체 등 121개 기관·단체가 총 106개의 우수 입법·정책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회 소속 연구기관, 국회의원 연구단체, 학회, 시민단체 주관으로 총 12회의 토론회와 세미나가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