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출퇴근 시간 7곳에 달하는 시내 유료 도로 통행료를 2년 내 무료로 전환한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토·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9시, 오후 5∼8시까지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통행료를 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 출퇴근 시간 요금 무료화부터 먼저 시행한 뒤 2년 이내 나머지 5곳도 차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 대상은 모든 차량이며 사전 등록 등 별도 절차 필요없다.
현재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각각 1000원(출퇴근 시간), 1500원이다.
나머지 부산 유료도로의 소형차 기준 통행료는 수정산터널 1000원, 거가대로 1만 원, 부산항대교 1400원, 천마터널 1400원, 광안대로 500원(출퇴근 시간)이다.
이중 시가 운영하는 광안대로를 제외하면 6곳은 민자로 건설됐다.
시는 두 유료도로의 통행료 면제에 따른 손실 보전금을 연간 125억여원, 거가대로를 제외한 6개 유료도로의 손실 보전금 규모는 연간 300억여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올해 630억 원으로 책정된 일반회계 재정지원금으로 손실 보전금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대중교통체계의 효율화, 합리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 해 7000억∼8000억 원에 이르는 대중교통 분담금을 줄여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수정산터널의 경우 민자사업자 관리 운영 기간이 끝나는 2027년 4월 18일 이후부터 통행료를 전면 무료화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통행료 무료화는 시민 요구를 수용한 공감의 정책 결정"이라며 "이번 결단으로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바다, 강, 산이 많아 교량과 터널 설치가 불가피한 탓에 유료도로가 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