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쿠키뉴스 산업포럼: 산업 대전환기 기로에 선 한국, 미래 성장동력의 길을 묻다’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 산업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주형철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이 좌장을 맡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케어콜 사업리더, 문학훈 오산대학교 교수,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제조업 공동화에 대비한 전환 전략 △국가 자본주의 시대 정부의 역할 △AI 신산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확보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좌장을 맡은 주형철 기획위원은 “정부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은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협력이야말로 불확실성 시대 한국 산업의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한국 기업의 높은 관세 부담을 지적하며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이 65~70%에 달하고, 국내 생산은 3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공동화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전환 교육과 재훈련을 통해 노동자가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포괄적 협상 방식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 분야 관세 문제는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2·3차 협력업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원 연구실장은 현재를 ‘국가 자본주의’ 시대로 규정하며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국가 간 제로섬 게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가 신산업 투자 방향성을 잡아주고,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경우 정부는 신속한 진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주되, 민간 기업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옥 사업리더는 “AI 산업은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Agentic AI 단계로 진입했다”며 “돌봄·의료·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피지컬 AI와 특화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키워야 하며, 성공 모델을 공유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명예회장은 역직구 확대가 한국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K-뷰티·K-푸드 등 콘텐츠 경쟁력이 이미 입증됐다”며 “한국 여권으로 180여 개국을 무비자 방문할 수 있듯, 디지털 무역에서도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안정화와 교역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