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운항 10일 만에 결국 탑승 중단…한달간 성능 점검

한강버스, 운항 10일 만에 결국 탑승 중단…한달간 성능 점검

기사승인 2025-09-28 15:07:31 업데이트 2025-09-28 15:45:43
지난 21일 한강버스 남산서울타워호에서 승객들이 갑판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18일 첫 출항한 ‘한강버스’가 운항 10일 만에 전격 중단됐다. 한 달간 성능 점검 등을 위해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 및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한강에 도입된 친환경 선박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으나, 지난 22일 선박 전기 계통 이상으로 문제가 생겨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며, 26일에는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하는 등 잦은 고장을 일으켰다.

시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전기적 미세 결함 등 오류가 발생했고, 즉시 정상화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승객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양방향 7회씩 하루 총 14회, 현재 운항시간표(오전 11시 출발, 배차 간격 1시간∼1시간30분) 그대로 실제와 동일한 조건으로 반복 운항한다. 승객만 없이 운항되는 셈이다.

시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로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운항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각종 시나리오와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선박과 인력 대응 전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진행한다. 한강버스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서비스 향상과 함께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통해 선박별 고도화된 맞춤 정비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미 한강버스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에게는 5000원을 환불한다. 자세한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티머니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시는 이번 시범운항이 종료되면,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운항 시작 시각도 앞당겨 시민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열흘간 약 2만5000명의 시민이 탑승한 한강버스를 앞으로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범운항을 하게 돼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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