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NG 프로젝트 특수 바람에…닻 올린 K-조선, 거침없이 질주

美 LNG 프로젝트 특수 바람에…닻 올린 K-조선, 거침없이 질주

기사승인 2025-10-02 17:10:30
LNG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NG선을 지렛대로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LNG 프로젝트로 인한 LNG선 발주 수요량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우리 조선업체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기업 셈프라(Sempra)는 LNG 프로젝트의 일환인 ‘포트 아서 LNG 프로젝트’ 2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트 아서 LNG 프로젝트 2기 결정으로, 미국은 LNG운반선 20척 이상을 신규 건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호주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도 미국 LNG 프로젝트 관련 루이지애나 주에 신조 LNG선 수를 최소 16척에서 최대 20척으로 잡고 있다. LNG선 건조 가격은 올해 기준으로 1척에 2억 5000만달러(약 3507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척을 모두 건조한다고 가정할 경우 50억 달러(약 7조 원) 상당의 대규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해사전문지 트레이드윈드에 따르면 우드사이드는 2029년부터 2030년 이후까지 인도될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소들과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당 보도는 일부 조선소들이 2028년 슬롯을 미리 비워두고 이러한 대규모 발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주도의 LNG선 시장...미국 발 중국 제재 수위가 변수 될 전망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운반하는 이유는 기술적 과정을 통해 선박 적재량 부피가 600배 가량 줄어 들어들면서 적재 가능 공간을 더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LNG 운반선은 원유 운반선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그에 따른 고부가가치를 지닌다”며 “따라서 값비싼 LNG 운반선 분야에선 중국의 원가 경쟁력이 작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14일부터 자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 기업 운영·소유 선박에 톤(t)당 50달러, 중국산 선박에 대해 톤당 18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제재가 지속된다면 한국은 지속적인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운항 중인 LNG 운반선 중 절반 이상이 한국산인 상황”이라며 “중국에 비해 기술적 우위도 점하고 있는 한국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도 “미국의 중국 제재 강화 기조와 더불어 중국산 선박 및 선사 소유의 선박이 미국 항만 입항 시 부과하는 수수료 조치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기에, 북미 LNG 수출에 필요한 LNG 운반선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북미 중심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운반선을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최근 미국 LNG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선박 사용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산 선박만을 이용할 경우 LNG 수출 차질과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LNG수출 시 미국산 선박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규제를 완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기조가 후퇴하는 상황은 우려스러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며 “미국의 규제 완화로 인한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에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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