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3500’ 고지 우뚝…외국인 3조 쓸어 담았다

코스피, 사상 첫 ‘3500’ 고지 우뚝…외국인 3조 쓸어 담았다

이 대통령 “추세 안 바뀔 것”
외국인, 삼성전자 1.7조 순매수
삼전·하이닉스, 상승 주도…‘스타케이트’ 효과 번쩍 
전문가 “대외 악재 없다면 연휴 이후에도 간다”
일각, 추격매수 자제 의견도

기사승인 2025-10-02 17:13:26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 고지 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스타게이트 효과’에 급등하며 지수를 위로 끌어 올렸다. 외국인이 3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0%(93.38포인트)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 넘게 오르며 3565.96을 찍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전·하이닉스, 상승 주도…‘스타케이트’ 효과 번쩍 

외국인이 3조1407억원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82억원, 3조712억원 매도우위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7200억원 넘게 사 담으며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4100억원, 삼성전자우선주를 131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49% 오른 8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 오르며 9만300원을 터치, ‘9만전자’에 한발 더 다가갔다. SK하이닉스는 9.86% 상승한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2% 넘게 올라 40만4500원을 기록하며 ‘40만닉스’에 한층 가까워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효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오픈AI에 공급하는 것.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삼성 서초사옥과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의 상호협력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오늘 지수 상승분도 80% 이상 이 두 종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도 “40만닉스·9만전자 등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3500포인트,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고 볼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효과가 가장 크다”면서 “엔비디아발 밸류체인 실적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4.82%) 삼성바이오로직(0.40%) 현대차(2.09%) KB금융(0.43%) 기아(3.58%) 신한지주(1.28%) 삼성물산(4.93%) 삼성생명(2.58%) SK스퀘어(15.82%) 등도 강세 마감했다. SK스퀘어와 삼성물산은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방침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 전문가 “대외 악재 없다면 연휴 이후에도 간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해외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는다면 반도체주를 필두로 지수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과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될 때 바닥 대비 60~80% 정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사이클에선 약 11% 상향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익추정치 상향은 전체 사이클의 약 20% 정도만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반도체 이익률 추정치는 과거 고점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추가 상향 조정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반도체가 주도하는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 측면에서 추가경정예산 등 여파에 M2 증가 속도가 가속 중이며 한국은행도 연내 1회(10~11월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유동성의 증가는 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주가만 쳐다보면 어느 순간에도 들어가기 힘들다”면서 “그래서 밸류에이션을 얘기하는데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에 충분히 히트할 수 있을 만큼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오르는 말에 올라타는 것도 가능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일각, 추격매수 자제 의견도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부장은 “시장은 AI·반도체를 중심으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이들 중 일부 종목은 과열양상도 보이는 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혁 연구원은 “10월 말~11월 무렵부터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물 출회가 가능하다”며 “개인 수급 비중 높고 올해 성과 높은 종목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5%(8.91포인트) 오른 854.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억원, 12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이 626억원 순매도 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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