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다카이치, 日자민당 새 총재…불안한 한일 관계

‘극우’ 다카이치, 日자민당 새 총재…불안한 한일 관계

기사승인 2025-10-04 17:35:25 업데이트 2025-10-04 17:43:00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 EPA 연합뉴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집권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156표에 그쳤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60대로 강경파 극우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던 인물이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를 따르는 등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 망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2022년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 총리가 된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하면서 “도중에 참배를 그만두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니까 상대(한국이나 중국)가 기어오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현직 일본 총리는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약 열흘 뒤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사상 최초의 여성 일본 총리로 취임할 전망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가 바뀌면 국회에서 다시 총리를 뽑는 절차를 밟게 된다.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야권 분열에 따라 제1당인 자민당의 신임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당선 직후 "기쁘다기보다는 이제부터가 큰일이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많은 정책을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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