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천성산 해맞이 공원’ 추진…내원사 동의 얻을까

양산시 ‘천성산 해맞이 공원’ 추진…내원사 동의 얻을까

천성대 연계 데크광장 860㎡ 조성
토지 소유주 내원사 동의 여부 관건
시 "습지 훼손 아닌 보호, 설득할 것"

기사승인 2025-10-10 16:28:32
천성산 해맞이 공원 구상도. 

양산 천성산 정상 원효봉 일원 고산 습지에 해맞이 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 내원사 사찰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는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일출 명소 조성을 위한 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지는 사찰 내원사 소유로 수십년간 승려들의 반대에 추진이 이뤄지지 못한 부지라 조성 여부가 관심이다.  

천명의 성인이 이른바 '노천 법당'에서 화엄경을 설파했다는 천성산과 화엄벌은 원효대사 스토리텔링이 있는 인문 자산이다. 시는 이곳에 자연생태 자산인 화엄늪 고산습지를 연계한 해맞이 명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 사업은 시가 내년도 당초 예산 18억 원을 편성해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조성한 천성대와 연계해 데크 광장을 조성하고 습지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기존 임도와 연결된 데크로드 200m에 길이 430m 데크로드, 야자매트 300m를 추가 설치한다. 또 기존에 설치한 천성대에 데크광장 2개를 510㎡, 350㎡ 규모로 조성해 해맞이 공간으로 조성코자 한다. 

천성대 앞 데크광장 조성 예정지. 

시는 이번 사업이 이뤄지면 습지 동식물을 관찰하는 데크로드가 생겨 습지 훼손을 예방한다고 설명한다. 사업 예정지는 부지면적 9만6750㎡ 규모다. 해당 부지는 환경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 돼 있지 않다. 

사업 예정지는 옛 공군 부대 자리로 습지가 파괴된 뒤 자연 복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잠자리난, 끈끈이주걱 등 다양한 습지 식물이 자생한다. 그러나 산악자전거 이용객, 등산객 등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습지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 

양산시 나동연 시장은 지난 7일 해당 사업지를 방문해 현황 설명을 듣고 일출 명소 조성 의지를 나타냈다. 관건은 시가 내원사 사찰 동의를 얻는 것이다. 양산시는 사찰을 수차례 방문해 설득에 나서고 있다.

시 공원조성팀 관계자는 "울산 간월재에도 고산 습지가 있으며 데크길 조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관광지가 됐다"며 "양산 천성산은 내륙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맞는 일출 명소다. 고산 습지 보호를 강조해 내원사를 설득하고 일출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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