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범한메카텍 공장에서 작업하던 신호수가 지게차에 깔려 숨진 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원청 책임을 강조하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5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금속노조는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공장 밖으로 나가려는 트럭과 공장 안으로 들어오려는 트럭, 원통형 쇠붙이를 옮기는 지게차가 동시에 이동하고 있었고, 이를 신호수 혼자서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고 그래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사고 발생 당시처럼 두 대 이상 차량과 지게차가 동시에 몰릴 경우 신호수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만 안전 대책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사측이 내놓은 대책은 보관장 위치나 지게차 작업 시 차량, 보행자 통제 등 구조적 위험요소 제거가 아닌 지게차 운전자와 신호수가 무전기로 의사소통을 잘하고 운전자 신호 지시 위반 시 퇴출, 신호수 교육 등 오로지 작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책뿐이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이에 범한메카텍이 원청 책임하에 모든 위험 작업을 진행하고 지게차 안전 장치 보강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시 57분께 창원 범한메카텍 1공장 원통형 쇠붙이 보관장에서 하청 업체 소속 70대 신호수가 후진하던 25톤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