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정부 K-관광 직격…"관광 소비 100조 원 외치고 결제는 외면"

정연욱, 정부 K-관광 직격…"관광 소비 100조 원 외치고 결제는 외면"

기사승인 2025-10-21 09:48:05
정연욱 의원. 정 의원실 제공.

정부가 '관광소비 100조 원,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내세우고 한류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데 정작 한국은 관광객 지갑부터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국민의힘·부산 수영) 의원은 "관심은 한류가 끌어왔지만 불편은 한국이 만들고 있다"며 "목표만 외칠 게 아니라 기본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답한 항목은 교통 19.7%, 음식 13.5%, 언어 13.3%, 방문지 정보 11.7%였다.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는 나라가 현실"이라며 "이건 편의 수준 문제가 아니라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라고 지적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결제"라며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 결제(EMV) 방식이고 영국·싱가포르·호주는 90%가 넘는데 한국은 10%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페이·구글페이는 매장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오류가 반복된다"며 "100조 원 소비를 말하면서 기본 결제도 안 되는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티머니 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고,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무인 발권기와 시외버스 예약 시스템에서도 해외 카드 결제 오류가 잦다"며 "런던은 2012년, 뉴욕은 2019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데 한국은 아직 20년 전 방식에 묶여 있다"고 했다.

그는 "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며 "배달앱은 켤 수는 있는데 주문은 못 하고 교통카드는 사도 충전을 못 한다. 이게 어떻게 관광 100조 시대냐"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관광공사가 할 일은 홍보 포스터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려면 한류보다 먼저 불편부터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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