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영국 서섹스대 주관 ‘서섹스-화웨이 로코모션 챌린지 2025’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3년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ETRI 휴먼증강연구실 연구진은 국제학술대회 ‘UbiComp 2025, 제13회 HASCA(인간 활동 인식 데이터셋 및 응용 워크숍)’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2위에 올랐다.
UbiComp은 매년 세계 학자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인간행동 이해와 센싱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로 꼽힌다.
HASCA 워크숍의 핵심 프로그램인 SHL(Sussex-Huawei Locomotion) Challenge는 2017년부터 매년 열려 웨어러블 센서와 스마트폰 센서를 기반으로 한 인간이동 및 행동 인식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겨룬다.
올해 대회는 서섹스대가 수집한 장기간의 스마트폰 센서 데이터셋(SHL Dataset)을 활용해 참가팀이 사용자 독립적인 조건에서 8가지 이동 모드를 정확히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단순한 인식 정확도뿐 아니라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포함됐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되어 다양한 분야에 적응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으로, 적은 추가 학습만으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확장성과 전이학습 능력이 특징이다.
ETRI의 HELP팀은 논문 ‘IMU2IMG: IMU in the Language of Vision Foundation Models'을 제출해 기술 완성도와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연구팀이 제안한 ’IMU2IMG‘은 멀티모달 관성측정장치(IMU) 데이터를 RGB 이미지 형태로 변환해 시계열 데이터와 시각적 토큰 간의 명시적 정렬을 구현하는 새로운 알고리즘 파이프라인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기계학습이나 딥러닝 기반의 기존 방법보다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고, ’센서-비전 매핑(Sensor-to-Vision Mapping)‘의 해석 가능성과 견고함을 확보함으로써 행동 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ETRI HELP팀은 2023년 1위,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2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세대 간 연구역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선 대회에서 ETRI 오세원 책임연구원이 연구를 주도했고, 올해는 새로 합류한 이선경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는 경험 많은 선임 연구진의 기술적 노하우와 신진 연구자의 창의성이 결합된 ETRI의 지속 가능한 연구문화가 빚어낸 결실로 평가된다.
신형철 ETRI 휴먼증강연구실장은 “HELP팀이 3년 연속 저명한 국제 챌린지에서 수상한 것은 독보적인 연구성과이자 세대 간 연구역량 계승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행동·감정 인식 및 예측 기술 등 인간을 이해하는 AI 연구를 강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