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문을 열면 꽃과 나무가 보이고, 물이 흐르는 도시. 제가 꿈꾸는 관악의 모습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정원 도시’입니다.”
서울 관악구 도심에는 이제 물길이 흐른다. 수십 년간 콘크리트 아래 묻혀 있던 도림천이 복원돼 ‘별빛내린천’으로 돌아왔다. 하천을 따라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산책 나온 시민들이 여유를 즐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였다.
민선 7기부터 하천 복원을 추진해 온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도시는 결국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공간”이라며 “별빛내린천은 그 출발점”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만난 박 구청장은 “별빛내린천 개통으로 관악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이 완성됐다”며 “힐링·정원 도시 조성의 중심축이 바로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관악구는 전체 면적의 약 46.8%가 녹지로, 서울에서도 녹지 비율이 높은 자치구다. 박 구청장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인 관악산을 품고 있다는 건 큰 자산”이라며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수변 감성 도시로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구상은 실제 공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관악산 으뜸공원과 황토길 산책로 11곳, 어린이 물놀이장 등 생활형 녹지 공간이 잇따라 생겼다.
2021년부터 추진 중인 ‘관악산공원24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산자락 주택가 일대를 정비해 낙성대숲속공원 등 19개 공원을 조성했고, 축구장·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도 함께 만들었다.
올해는 난우·난향숲길·낙성대지구 3곳에 테마형 특화공원, 관음사지구에는 거점공원을 조성 중이다.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산림청으로부터 지정고시를 받아 본격 추진 중”이라며 “2027년 완공되면 구민이 쉬어갈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힐링·정원 도시’ 구상은 산업과 경제 분야로도 확장된다. 대표 사업인 ‘관악S밸리’는 낙성벤처밸리와 신림창업밸리를 아우르는 창업 중심지로, 635개 기업 3000여 명이 입주해 있다. 박 구청장은 “청년이 많은 도시지만 한동안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서울대’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청년들이 일하고, 운동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별빛내린천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관악S밸리 입주 기업 6곳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박 구청장은 “경제와 환경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가 결국 경쟁력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3선 구청장 도전 의지를 일찍이 밝힌 바 있다. 그는 “도시의 골격이 잡혔지만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며 “낙성대동 일대 7만3000㎡ 부지에 벤처창업 거점을, 옛 289 종점 부지에는 ‘서울창업허브 관악’을 조성해 경제 도시의 기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구청장은 “행정의 주인은 구민이다. 따끔한 충고도, 좋은 제안도 언제든 환영한다”며 “관악의 대도약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