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APEC 정상회의’…천년의 시간을 품고 새로운 도약의 날개

‘D-7, APEC 정상회의’…천년의 시간을 품고 새로운 도약의 날개

기사승인 2025-10-23 11:29:07

경북도 제공

경주가 천년의 시간을 품고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펼친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외교의 장을 넘어 경주가 세계로 향하는 최대 전환점이 되고 있다.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 철저한 준비의 결과

경주시는 2023년부터 경북도·지역사회와 한 팀이 되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천·부산·제주 등 경쟁 도시들과의 경합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정체성과 ‘안전한 개최도시’,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라는 강점을 앞세운 결과였다.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국제행사 인프라를 갖춘 경주는 이미 G20 재무장관회의, UNWTO 총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역량을 입증했다. 실무 중심의 철저한 준비는 정부의 신뢰를 얻었고 결국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다.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제인 행사장으로 사용될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시 제공 

회의장·숙박·교통 완비… 개최 준비 ‘이상 무’
 
개최지 선정 직후 제기된 ‘시설 한계’ 우려는 이미 해소됐다.

HICO는 보안, 통신, 의전시설 개선을 완료했고, 언론센터·경호통제실·세션공간 등 모든 동선이 정비됐다. 숙박시설 35개가 리모델링 또는 신규 조성돼 행사 기간 최대 77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포항·울산의 숙소와 크루즈선도 연계됐다.

김해공항과 KTX 경주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27개 노선이 운영되고 인천-김해 항공편 증편으로 접근성도 높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은 준비를 넘어 실행의 단계에 있다”며 “행사 전용 이동로는 안전하게, 시민 교통은 평상시처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환경정비 활동. 경주시 제공

시민이 만든 품격…자발적 참여가 성공의 열쇠

경주는 ‘시민이 주도하는 APEC’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행사 기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임시 셔틀버스를 투입하고 현장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또 숙박·외식업계를 대상으로 친절·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숙박요금 안정화 캠페인을 병행 중이다. 

시민 참여 열기도 뜨겁다.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에는 700여 명이, ‘범시민실천결의대회’에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1단체 1책임구역제’를 통해 70개 단체 1500여 명이 중심상가·황리단길·버스터미널 등에서 정기 청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넷째 주에는 ‘APEC 클린데이’를 운영해 기관·학교·기업이 함께 도심 환경정비에 참여한다.

주 시장은 “이번 회의는 행정이 아닌 시민이 만든 축제”라며 “경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시민의 질서와 환대”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9월 30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범시민실천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역경제 파급효과 7조원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인한 경주의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원에 달한다. 단기 효과는 3조 3000억원, 관광·소비 등 중장기 부가가치는 4조 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고용유발 효과도 2만 26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경주시는 이러한 효과를 지역경제와 직접 연계하기 위해 외식·숙박·관광업계 품질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인 친화음식점 150곳을 지정해 다국어 메뉴판과 통역기 등을 지원했다. 또 숙박요금 자율협약과 서비스 개선 교육으로 업계의 자율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주 시장은 “APEC은 단순한 외교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 ‘Golden Silla–XR버스’ 시승식. 경주시 제공 

APEC 이후, 세계가 다시 찾는 경주로

경주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회의복합지구(GGCC)를 중심으로 각종 산업포럼과 국제회의를 상시 유치해 ‘글로벌 MICE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황리단길·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확충한다.

또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유치를 추진해 글로벌 리더와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상설 국제포럼을 경주에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주낙영 시장은 “APEC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경주는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고, APEC 이후에는 세계가 다시 찾는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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