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다음달 8일 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명태균씨와 대질신문을 받는다. 조사를 앞둔 명씨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 수사 관련) 자료 20건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도착해 “오세훈한테 빚 받으러 왔다”며 “청산이 안 된다면 그가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이어 “11월8일 오전 10시에 특검에서 대질신문을 하기 때문에, 국감장에서 모두 이야기해 버리면 (오세훈 측이) 준비하고 올 것”이라며 “오늘은 지금까지 오세훈이 떠들었던 부분에 대해 답변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명씨는 “오세훈이 김영선(전 의원)에게 ‘명태근 회장’을 꼭 만나고 싶으니 연락처를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오세훈은 자신을 한두 번밖에 만나지 않은 데다 캠프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오세훈 측이) 계속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직접 지시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검찰에 모두 진술했다”며 “오늘 (오세훈과 관련한 혐의) 20건을 다 들고 왔지만, 대질신문을 앞둔 만큼 7건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오 시장은 오전에 진행된 국감에서 명씨를 두고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