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이 자사 보통주 총 2만4736주를 재직 중인 전 임직원 1546명에게 1인당 16주(약 104만원 상당)씩 무상 지급한다고 9일 공시했다.
현재 남양유업을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월 오너가인 홍원식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 끝에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앤컴퍼니는 조직 안정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 데 기여한 임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무상 지급한다고 결의했다. 지급 기준은 직급이나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전 임직원에게 균등하게 적용되며, 개인별 소득세도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또 별도의 의무예탁 기간이 없는 등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갖췄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 체제 이후 처음 시행되는 전사 차원의 성과 공유 사례다. 홍 전 회장 시절 각종 법적 분쟁과 내부 리스크로 기업의 신뢰와 경영 안정성 크게 훼손됐던 상황에서 벗어나 책임과 투명을 핵심 가치로 조직 문화를 재정립하는 전환점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폐쇄적 오너 경영 체제를 주도했던 홍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배임, 배임수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신뢰도 하락과 함께 재무적 손실을 입었으며, 2019년부터는 만성 적자 구조에 빠지며 경영 위기를 겪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유 경영 쇄신과 경영 안정화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투자사 운영에 있어 노조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한앤컴퍼니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남양유업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과거 사주 일가의 횡령 및 배임 리스크에서 벗어나 회사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직원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동반자로 바라봐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협력 관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