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경영실패 책임, 노동자에게 전가”…김 창업자 공판서 피켓시위 진행

카카오노조 “경영실패 책임, 노동자에게 전가”…김 창업자 공판서 피켓시위 진행

기사승인 2025-07-30 10:32:25 업데이트 2025-07-30 11:26:28

카카오노조가 지난 7월4일과 25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관련 공판이 진행되는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 제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사내독립기업(CIC)의 고용불안 해결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카카오노조는 지난 4일과 25일 각각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관련 공판이 진행되는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피켓시위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색CIC 조직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2023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CIC 형태로 분리돼 운영되다 올해 6월24일 AXZ로의 법인이동이 공지됐다.

AXZ는 7월 카카오에서 분사해 다음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카카오노조는 이번 분사에 대해 과거 카카오가 진행했던 다수의 기업분할과정과 달리 분할방식을 확정하지 않고 인력의 이동을 우선 강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카카오와 업무계약이 되어 있는 검색개발사업의 운영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색CIC에 속한 약 130명의 노동자와 관련 업무를 협업 중인 계열법인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카카오의 CIC였던 AI랩이 분사하며 설립된 회사다. 만 4년이 안된 지난 2023년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돼 전체 인원의 50%가 넘는 노동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검색CIC는 카카오로부터 분사 이후 6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분사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서승욱 지회장은 “경영실패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는 고문계약을 통한 보상과 계열사이동을 보장해주고,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안정한 노동환경에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일방적인 사업이전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카오노조는 7월 이후에도 김 창업자의 공판일정에 맞춰 피켓시위를 지속하며 단체행동의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임직원 개인의 커리어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동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임직원 본인이 원할 경우를 전제로 그룹사 전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AXZ 이동 신청을 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 전환 배치 등 고용 안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향후에도 회사는 노조 및 직원들과 성실히 협의해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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