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국인 관광객 161만명, 2019년 넘었다…“코로나 완전히 극복”

6월 외국인 관광객 161만명, 2019년 넘었다…“코로나 완전히 극복”

중국·일본 수요 반등…미주·아중동 장거리 시장도 회복세

기사승인 2025-07-31 17:21:19
서울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61만9220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6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방한 외래객 수는 전년 동월(141만7274명)보다 14.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월(147만6000명)과 비교해도 9.7%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7만70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28만7140명), 미국(16만6242명), 대만(16만4885명), 홍콩(5만6109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19년 동월 대비 0.4%, 1.7% 증가하며 인접국 중심의 수요 반등세를 보여줬다.

장거리 시장의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미국과 대만, 홍콩은 2019년 동월 대비 각각 157.7%, 139.2%, 90.9% 수준을 회복했으며, 지역별로는 아중동(105.8%), 구미주(131.1%) 회복률을 기록했다.

올해 1~6월 누적 방한 외국인 수는 883만명으로, 전년 동기(770만명) 대비 14.6%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104.6% 수준으로, 업계에서 올해 전체 방한객 2000만명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같은 달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은 222만6396명으로 전년 동월(221만9151명) 대비 0.3% 증가했으며, 2019년 동월 대비로는 89.2%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민 해외여행객은 총 1456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7% 수준까지 회복됐다.

업계는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확대되는 배경에 콘텐츠를 통한 ‘K-컬처 체험형 여행’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넷플릭스 콘텐츠 속 한복 착용 장면이나 한국식 목욕문화(세신) 등이 인기를 끌며, 실제 체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대만 관광객의 한복 체험은 전월 동기 대비 433% 늘었고, 대중목욕탕 내 세신 상품의 거래액은 84% 증가했다.

K-푸드 역시 관광 유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밥, 삼계탕, 찜닭 등 한국 음식 체험이 콘텐츠에 노출되며, 외국인 관광객의 공감형 경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싱가포르와 미국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각각 157%, 61% 증가했고, 삼계탕은 233%, 찜닭은 162% 늘었다.

K-팝 팬덤의 세계관 확장도 주목된다. 콘서트 셔틀, 댄스 클래스, 스타일링 촬영 등 K-팝을 오감으로 체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만과 미국 등에서 관련 예약이 각각 1400%, 400% 이상 폭증했다. 콘텐츠에서 출발한 문화적 요소들이 외국인들의 방한 동선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수요가 과거 수준을 넘어선 지금이야말로, 일회성 유행을 넘어 한국의 고유한 문화와 일상에 대한 체험형 콘텐츠를 더 정교하게 확장할 기회”라며 “지역별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 개발과 다국어 서비스, 콘텐츠 기반 연계 마케팅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인기 콘텐츠에만 집중되면 수요가 쏠릴 수 있는 만큼, K-컬처 외에도 자연, 역사, 웰니스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 체질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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