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전날 15.3%에서 0.4%포인트 하락했다. 강릉시는 생활용수의 87%를 이 저수지에 의존한다.
저수율이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떨어지자 시는 5만 3000여 가구 중 계량기의 75%를 차단하는 절수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저수율이 25% 아래로 내려가자 이미 50% 제한급수를 단행한 바 있다. 농업용수도 전날부터 전면 공급 중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봉저수지 현장을 찾아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곧바로 국가소방총동원령을 발령, 전국에서 소방차 71대를 강릉에 집결시켰다. 강원소방은 이날부터 하루 2500톤의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급수하고 있으며, 9월 1일부터는 대형 물탱크차량을 투입해 공급량을 3000톤으로 확대한다.
강릉시도 자체 급수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공공·민간 급수차 67대를 투입해 하루 4200톤을 공급 중이고, 오봉저수지 유입량 확보를 위해 도마천 물길 터주기와 구산농보 통수 시험 등을 통해 하루 1만톤을 추가 공급하는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강릉에는 긴급 생수 138만여 병이 지원됐으며, 107만여 병이 보관 중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생활용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로 가뭄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