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가뭄에 강릉시 제한급수 강화…정부, 국가소방총동원령 발령

사상 최악 가뭄에 강릉시 제한급수 강화…정부, 국가소방총동원령 발령

소방 하루 2500톤 공급…춘천·태백 등 지자체도 급수 지원

기사승인 2025-08-31 14:09:07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졌다. 강릉시는 계량기 75% 잠금의 제한급수 강화 조치에 돌입했고, 정부는 국가소방총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소방차를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전날 15.3%에서 0.4%포인트 하락했다. 강릉시는 생활용수의 87%를 이 저수지에 의존한다.

저수율이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떨어지자 시는 5만 3000여 가구 중 계량기의 75%를 차단하는 절수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저수율이 25% 아래로 내려가자 이미 50% 제한급수를 단행한 바 있다. 농업용수도 전날부터 전면 공급 중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봉저수지 현장을 찾아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곧바로 국가소방총동원령을 발령, 전국에서 소방차 71대를 강릉에 집결시켰다. 강원소방은 이날부터 하루 2500톤의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급수하고 있으며, 9월 1일부터는 대형 물탱크차량을 투입해 공급량을 3000톤으로 확대한다.

강릉시도 자체 급수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공공·민간 급수차 67대를 투입해 하루 4200톤을 공급 중이고, 오봉저수지 유입량 확보를 위해 도마천 물길 터주기와 구산농보 통수 시험 등을 통해 하루 1만톤을 추가 공급하는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강릉에는 긴급 생수 138만여 병이 지원됐으며, 107만여 병이 보관 중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생활용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로 가뭄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에서 소방차가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소방본부)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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