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국대, 전국 첫 ‘고령친화캠퍼스’ 추진…예천캠퍼스 지역 통합돌봄 허브로

국립경국대, 전국 첫 ‘고령친화캠퍼스’ 추진…예천캠퍼스 지역 통합돌봄 허브로

기사승인 2025-09-02 13:52:26
 국립경국대학교 전경. 국립경국대 제공

경북 안동시에 소재한 국립경국대학교가 초고령화에 대응해 전국 국립대 최초의 ‘고령친화캠퍼스(AFC)’ 조성에 나서며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을 제시했다.

2일 국립경국대에 따르면 최근 경상북도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선정에 따라 2025~2029년 5년간 총 25억원을 투입해 예천캠퍼스를 고령친화 거점으로 전환한다.

사업명은 ‘K-LEARNing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실현’으로, 대학 인프라와 전문성을 지역 노인층에 개방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 북부권의 고령화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안동시 고령인구 비율은 27.8%로 전국 평균의 약 1.45배에 달하고, 인근 의성군은 50%에 육박한다.

2030년 안동의 고령화율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역 소멸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한편, 지역 고령화 해결의 열쇠로 주목받는다.

이에 올해부터 예천캠퍼스에 세대융합 공간인 ‘세대공감라운지(GC Lounge)’를 설치하고, 도서관·체육시설·PC실·강의실 등 기존 학생 전용 시설을 어르신에게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만성질환 대응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내년부터 고령친화특성화대학원을 신설해 상담·복지·건강 분야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2027년에는 성인학습자학부를 예천캠퍼스로 이전해 특성화를 완성한다.

대학은 UCLA·USC 등 전 세계 15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고령친화대학 네트워크(AFUGN)’ 가입도 추진해 글로벌 표준을 도입, 국내 확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경북형 고령친화캠퍼스(G-AFC) 표준모델’을 정립해 전국 확산을 노린다.

1단계(2025년) 인프라 구축 → 2단계(2026~2027년) 시행·평가 → 3단계(2028~2029년) 고도화·확산 순인 셈이다.

안병윤 국립경국대 예천캠퍼스 공공부총장은 “대학의 자원을 이제는 지역 어르신에게도 과감히 개방해 고령화 해법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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