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북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는 총 14건에 이른다.
이들 사기범은 실제 소방공무원의 명의나 가짜 명함, 위조된 구매확약서를 앞세워 업체에 접근한 뒤 물품을 선납품·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지난 6일 포항에서 안동소방서 직원 사칭해 자동심장충격기(AED) 8대 구매대행을 요청하다 적발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8일 영천에서 금호119안전센터 직원으로 속여 자동심장충격기(AED) 구매대행을 요청해 업체로부터 5800만원을 송금받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7월 30일 포항에서 남부소방서 오천119안전센터 직원이라며 “자동심장충격기 60개가 긴급 필요하다”며 업체로 부터 1억 1500만원을 갈취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6월 7일 성주에서는 사기꾼이 소방공무원이라고 사칭하면서 방열복 20개를 대리구매하겠다며 업체로 부터 4400만원을 송금받았다.
이 밖에 영덕·경주·청송·영주·경산·구미·울진 등지에서 방화복, 특수장갑, 천막 등 고가 장비를 노린 유사 범행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행각은 경북교육청에도 있었다.
행정지원과 소속 공무원 A씨는 최근 대구 지역 의료 시약 업체로부터 “물품을 주문했냐”는 문의를 받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당한 금액의 물품을 주문해 확인차 전화했다고 밝혔다.
구매자는 경북교육청 소속 직원이라며 명함도 제시했다고 한다.
명함에는 경북교육청 직원의 부서와 이름은 동일했지만,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엉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물품을 주문받은 업체가 형식적으로 경북교육청 대표전화로 담당자만 확인하고 납품을 이행 할 경우 자칫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다.
A씨는 안동 소재 약국에서도 자신을 사칭한 유사사례가 이어지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이 공신력을 이용한 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조직적·반복적으로 잇따르자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은 직원 사칭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뿌리를 뽑을 계획이다.
아울러 도민과 업체를 대상으로 피해사례가 없도록 예방 홍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전국의 모든 소방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비공식 구매확약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반드시 해당 지역 소방서나 본부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