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딸 안산이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도 팬들이 보러 와 다른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안산은 12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여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 디아난다 초리우니사를 승점 6-4(28-27, 28-27, 27-29, 29-29, 29-29)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안산은 “다른 세계선수권, 올해 열린 월드컵보다 기자님들이 많이 오셔서 조금 부담은 됐다”며 “그래도 팬분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다음 주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향이라는 특이점을 비롯해서 파이널 장소가 전일빌딩 앞에 있는 5·18 민주광장인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며 “4년 전에 일본 도쿄에서 애국가를 여러 번 울렸는데 이번에도 한 번 이어져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산은 강채영과 개인전 4강에서 내전을 펼쳤다. 1, 2세트 앞서가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강채영이 뒷심을 발휘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안산은 “두 번째 세트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해설 중계진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거기에서 평정심을 잃었던 것 같다. 그 부분 굉장히 아쉽다. 3~4위전도 들렸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안산은 1년의 공백기를 거쳐 국가대표 1군으로 돌아왔다. 부상 여파에 파리 올림픽이 열린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그동안 관리도 잘하고 장비 세팅 변경도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원래 안 했는데 선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강 운동이랑 같이 많이 했고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이 아시안게임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양궁은 선발전이 굉장히 길어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은 2025 광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일주일 뒤에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도 열린다. 올림픽에 열광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패럴림픽에도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메달을 따지만 주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속상한 마음이 있다”며 “이번에 비장애인 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만큼 찾아와서 다른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주=송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