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채영이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에 다가서서 기쁘다고 전했다.
강채영은 12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중국 주징이와의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7-3(29-29, 29-28, 29-29, 30-30, 29-28)으로 이겼다.
세계선수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이다. 그동안 여자·혼성 단체전 우승만 따냈던 강채영은 처음으로 개인전 포디움 제일 위에 섰다. 이전까지는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시상식 직후 만난 강채영은 “세계선수권 대회를 많이 나왔는데 그동안 개인전 금메달을 못 땄다. 10년이 걸렸다”며 “32강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 드디어 해냈다”고 기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 고향이 광주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하는 큰 대회라 더 의미가 있다”며 “가족, 지인, 팬 등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채영은 안산과 4강에서 내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며 “누가 이겨도 한국 선수가 결승을 가는 만큼 편하게 즐기면서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개인전 통산 첫 금메달이다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처럼 만감이 교차하고 준비를 했던 기간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 소감을 묻자 “외국에서 하는 것보다 신경 쓸 게 더 많았다.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중간에 활을 당길 때 말을 시키는 관중분들도 있었다. 그래도 저희가 그런 부분을 많이 대비해왔다. 끝까지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강채영은 2024년 아쉽게 국가대표를 탈락하고 심기일전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동안 “휴식을 취했다”는 그는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를 쉬지 않고 들어왔다. 태극마크가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며 “많이 휴식도 하고 자존감도 올랐다.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갓생’산다는 생각을 하며 좋아졌다”고 웃었다.
끝으로 강채영은 “제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오늘 우승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며 “선수들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쉽지 않은 만큼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광주=송한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