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는 22일 국립광주박물관 주차장에서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 확장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동광주IC~광산IC 구간은 일일 평균 약 14만대가 통행하는 광주 외곽 주요 도로로, 적정 통행량(5만1300대)의 약 2.7배에 달하는 차량이 몰리는 최악의 교통정체 구간 중 한 곳이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에는 총 7934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 등 중앙정부 및 한국도로공사 부담 50%, 광주시 지방비 부담 50%로 재원을 분담하며, 한국도로공사가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 대상은 총 연장 11.2㎞ 구간으로,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방음터널 12개소와 교량 20개소가 신설되며 노후도로 구조물과 방음벽 등 기존 시설물도 전면 개량될 예정이다.
추진 일정은 2025년 9월 용지 보상과 공사에 들어가,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교통혼잡 해소뿐 아니라 교통소음 저감, 안전성 향상, 주민편의 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시민들과 협력해준 관계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의 빠르고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교통정책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구간 확장 사업은 2015년, 정부와 광주시가 총 2700억 원의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사비가 10년 전 산정했던 것보다 3배 가까운 790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광주시가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 착공이 미뤄졌다.
급기야 지난 6월 19일 올해분 예산 367억 원이 정부 추경안에서 전액 감액 처리된 채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다음날 정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시가 확보한 시비 67억 원 중 단 몇 억 원도 집행하지 않아 사업 진행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강 시장은 7월 1일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광주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토론회를 열고 사업 속행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