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40% 1년 내 약 중단…전문의 진료·보호자 관리가 열쇠

치매 환자 40% 1년 내 약 중단…전문의 진료·보호자 관리가 열쇠

기사승인 2025-09-23 13:35:52
이영건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치료약 복약 순응도를 높이려면 전문의과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산백병원 제공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안에 치료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영건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50만8958명의 건강보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 실태조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치매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약 44%가 1년 이내 복용을 중단했고, 30%는 90일 이내 약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약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여성 △65~74세 연령대 △의료급여 수급 여부 △진료과 등이 지목됐다.

특히 비전문 진료 환자는 신경과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진료 환자보다 복약 중단 위험이 1.6배 높았으며, 1·2차 의료기관 진료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환자보다 2배 이상 중단 위험이 컸다.

지역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에서 전문 진료를 받은 환자 대비 지방에서 같은 전문 진료를 받은 환자의 복약 중단 위험이 최대 75%까지 높았다. 복약 중단 정도는 환자당 병원 수와는 관련이 없었으나, 환자당 전문의 수와는 높은 연관성을 보여 단순한 병원 규모보다 전문의 분포가 복약 지속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이영건 교수는 “치매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복약이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 3개월간 전문의 진료와 보호자의 관심이 복약 순응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복약을 중단할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의료진과 보호자 간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복약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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